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통적인 강자인 태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60만 대를 넘어서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 통계 결과 베트남은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한 60만 4천13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약 62만 1천166대를 기록한 태국과의 격차를 1만 7천 대 수준으로 좁힌 것으로, 조만간 베트남이 태국을 추월해 역내 판매량 3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남아시아 전체 판매량 1위는 약 83만 3천692대를 판매한 인도네시아가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가 82만 752대로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허브였던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거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반면, 베트남은 유독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트남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순수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다. 베트남 현지 전기차 브랜드인 빈패스트(VinFast)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7만 5천9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전년 대비 44% 급증한 1만 4천171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연간 60만 대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베트남 현지 생산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혼다(Honda)는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인 CR-V(CR-V)를 태국 수입 대신 베트남 현지 조립 생산으로 전환했다. 도요타(Toyota) 역시 2027년부터 하이브리드 라인 증설을 위해 약 3억 6천만 달러(USD)(한화 약 4천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브랜드인 오모다 앤 자쿠(Omoda & Jaecoo) 등도 현지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국민 소득 수준 향상과 환경 보호 인식 확산이 자동차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자동차 제조협회(VAMA)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