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하노이가 고질적인 도심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 밑에 거대한 물 저장고인 ‘지하 저류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마비되는 도심 교통과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노이판 ‘지하 방수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시정부는 도심 내 상습 침수 구역인 응우옌 쿠옌(Nguyen Khuyen) 거리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하 저류조와 고성능 배수 펌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하노이의 연간 강수량 80~85%가 5월에서 10월 사이 집중되고, 특히 7~9월에는 월평균 200~3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는 기후 특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가두어 두는 ‘거대 지하 탱크’다. 폭우가 내릴 때 저지대로 몰리는 빗물을 지하 저류조에 빠르게 집수했다가, 비가 그친 뒤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시 당국은 이를 위해 주요 간선도로인 탕롱 대로(Thang Long Avenue) 인근의 배수 시스템을 전면 개보수하고, 2026년 2분기부터 3분기 사이를 목표로 기존 펌프장의 용량 증설 및 신규 배수관로 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노이 시 관계자는 “기존 하수도망만으로는 기습적인 폭우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저지대와 상습 침수 구역에 스마트 펌핑 시스템과 연계된 지하 저류시설을 확충해 도심의 물관리 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하 인프라가 완공되면 폭우 시 배수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시에서 이미 가동 중인 10조 동 규모의 홍수 방지 프로젝트 사례를 참고하여, 하노이의 지형적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의 이번 결정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갈수록 강력해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도심 방재 시스템 현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