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이 2025년 한 해 동안 1억 4천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비자 면제 정책과 항공 노선 확대가 주효하면서 동남아시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허브로서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국제 관광객 수는 총 1억 4천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이자,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최고 기록인 1억 4천360만 명을 소폭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동남아 각국이 관광 산업 회복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프라 개선에 매진한 결과가 실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총 4천2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태국을 제치고 2년 연속 동남아시아 관광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태국은 3천297만 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노선 방문객이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수익성 면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필리핀 관광부 장관 크리스티나 프라스코는 이러한 성과를 두고 “아세안 관광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역시 2025년 한 해 동안 약 2천12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19% 성장한 수치로, 비자 정책 완화와 국제선 항공편의 대대적인 확충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520만 명)과 한국(430만 명) 관광객이 베트남 관광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으며, 러시아와 인도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방문객 층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의 가파른 회복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이 중국과 인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자 면제 조치가 큰 효과를 거두면서, 주변국들 또한 더욱 유연한 입국 정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관광업계 관계자는 “2025년의 기록적인 성과는 2026년 2천5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 품질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