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민간요법을 따라 하다가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63세 남성이 치료를 받고 있다.
바익마이(Bạch Mai) 병원 중독통제센터(Trung tâm Chống độc)는 28일 SNS에서 본 축농증 치료법을 따라 하다가 중증 CO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안면 화상을 입은 63세 남성 환자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아들에 따르면 환자는 평소 약초 잎을 태운 연기를 흡입해 축농증을 치료하는 습관이 있었다. 지난 1월 22일 오후 2시경 환자는 야자 껍질, 딘랑(đinh lăng), 물소 뿔을 섞은 혼합물을 버터 통에 넣어 태운 뒤 솜이불을 덮어쓰고 연기를 흡입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가족이 발견했을 때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천명음(喘鳴音)이 들렸으며 안면에 화상을 입었다. 환자가 사용한 “처방”은 SNS에 게시된 지침을 따른 것이었다.
중독통제센터에서 진찰과 촬영,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는 CO 중독으로 심장 손상과 횡문근융해증이 있으며 뇌 손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집중 소생술 치료와 중독 및 화상 후유증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기관내관을 제거했고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중독통제센터 응우옌중응우옌(Nguyễn Trung Nguyên) 박사는 CO(일산화탄소)는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며, 무색·무취·무자극성 기체여서 흡입자가 인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O는 체내로 매우 빠르게 흡수돼 신속하게 중독을 일으키는데, CO가 적혈구와 강하게 결합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상실시키고, 각 장기에 도달하면 세포 활동을 억제·질식시켜 세포 사멸을 일으킨다. 특히 뇌와 심장에서 일련의 복잡한 연쇄 반응을 일으켜 급성 손상과 후유증을 유발한다.
가장 자주 손상되고 심각하며 조기에 영향받는 장기는 뇌, 심장, 근육 및 대사 속도와 산소 요구량이 높은 기타 장기다. 중독 결과로 신체가 매우 빠르게 쇠약해져 사망하거나 장기 후유증이 남는다.
응우옌 박사에 따르면 CO 중독 환자의 약 50%는 경증이라도 치료 후에도 정신·신경 후유증, 지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겪게 된다. 초기 중증 중독으로 심혈관 손상을 입은 환자의 약 3분의 1은 부정맥 합병증으로 이후 8년 내에 사망한다.
응우옌 박사는 주민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숯, 장작, 천, 플라스틱, 가스 등을 태우거나 연료 구동 기계, 발전기, 자동차·오토바이 시동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SNS의 정보를 믿고 따라 하지 말고, 질병이 있을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병원에서 진찰과 치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