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건축가 호앙 툭 하오,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상 수상

-소수민족·산간지역 프로젝트로 첫 베트남인 수상자… “건축은 건물이 아닌 사람과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베트남 건축가 호앙 툭 하오(Hoang Thuc Hao)가 베트남 최초로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상(Global Award for Sustainable Architecture)’을 수상했다고 Vnexpress지가 10일 보도했다. 

7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상을 받은 하오(54)는 베트남건축가협회(Vietnam Association of Architects) 부회장이자 하노이건설대학(Hanoi University of Civil Engineering) 강사로,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오는 베트남에서 인본주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의 선구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의 프로젝트는 소수민족 및 산간 지역 공동체에서 지식 공유와 문화 존중을 상징한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하장(Ha Giang)의 바위투성이 고원지대부터 중부 지방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지역 문화를 통합한 공동체 중심의 건축 작품을 개발해왔다.

시상식에서 그는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건축가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하고, 경청하고, 함께 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태어난 하오는 1992년 베트남 하노이건설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이탈리아 토리노공과대학(Politecnico di Torino)에서 학업을 마쳤다.

2003년 그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소외된 공동체를 지원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 건축회사 ‘1+1>2’를 설립했다.

2003년부터 건축 및 도시계획 교수로 활동하며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 싱가포르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베를린 현대미술연구소(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in Berlin), 광저우미술학원(Guangzhou Academy of Fine Arts), 예일대학교, 코넬대학교, 칭화대학교 등 세계 유수 기관에서 강연을 해왔다.

하오의 수상 경력은 1996년 UIA상, 2015년 세계건축페스티벌 시민·커뮤니티상, 2015년 베트남올해의건축가상, 2016년 베트남그린건축 금상, 2017년 바실리스 스구타스 빈곤층 지원 건축상(Vassilis Sgoutas Prize for Implemented Architecture Serving the Impoverished) 등이 있다.

그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헌신은 청년연맹(Youth Union) 집행위원(1995~2019), 베트남건축가협회 부회장(2020~현재), ‘농촌 빈곤 아동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 수석 건축가(2014~)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북부 산간 지역에 학교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노력을 주도했으며, 2015년부터 민간 커뮤니티 건축 기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이 상의 다른 수상자는 모로코, 에콰도르, 독일, 프랑스, 미국 출신이다.

2006년 건축가이자 학자인 야나 레베딘(Jana Revedin)이 제정한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상은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참여적 디자인 접근방식을 채택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챔피언들을 인정하고 있다.

Vnexpress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