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빠진 15조~18조원 규모 사업…
김정관 산업장관, 베트남 과기장관과 협력 논의
체코 원전을 수주한 한국 원전 수출 ‘팀 코리아’가 총사업비 15조~1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수주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9월 30일 서울에서 부 하이 꾸언(Vũ Hải Quân)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과 만나 원전·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꾸언 장관은 베트남의 원자력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안전 규제를 총괄하며, 원전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심의하는 국가평가위원회 위원이다. 김 장관은 베트남이 목표로 하는 2045년 고소득 국가 진입과 산업 고도화에는 안정적인 기저 전력이 필요하다며 기술 교류와 인력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닌투언 원전 사업은 옛 닌투언성(현 칸호아성) 일대에 4~6.4GW(기가와트) 규모 원전을 짓는 사업이다. 2030년 가동이 목표인 1호기는 러시아가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다. 2호기는 우선협상권자였던 일본이 2035년 완공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지난해 11월 사업에서 빠졌다. 한국은 기술과 금융을 묶은 패키지로 2호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수주전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때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베트남국가산업에너지그룹 (PVN)과 원전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도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VN 자회사인 PTSC·페트로콘스와 현지 공급망 개발 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사도 현지 지사를 통해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2호기를 수주하면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국가의 원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2035년 완공을 요구하고 있어,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 건설 기간을 고려하면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인허가 절차와 중국·러시아와의 가격 경쟁 속에서 수익성과 자금 조달 조건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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