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이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훙브엉 경기장의 초대형 철골 지붕 조립 공정을 앞두고 현지 대형 구조물 기업인 대이융(Đại Dũng) 그룹을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 350m 이상, 최고 높이 120m에 달하는 초고난도 공정으로 수만 톤의 특수 철강재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원자재 공급망의 출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철강 및 건설 업계 종합 보도에 따르면, 찐 띠엔 둥 대이융 그룹 의장 겸 총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빈그룹으로부터 13만 5천 석 규모의 훙브엉 경기장 철골 지붕 전체에 대한 상세 기술 설계, 시공 방안 수립, 자재 조달 및 설치 공정 총괄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발표했다. 대이융 측은 해발 120m 고도에서 수만 톤의 철골 구조물을 들어 올려 고정해야 하는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하중 지지력과 정밀도를 요구하는 엄격한 국제 검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이목을 끈 철강재 공급망 가치사슬에는 글로벌 탑티어 제철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이융 그룹은 지붕의 핵심 뼈대를 이룰 초고강도 및 특수 두께의 후판, 대형 형강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메탈원(Metal One),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Posco International), 중국 바오스틸(Baosteel), 남경강철(NISCO), 영구강철(Yingkou Steel), 류저우강철(Liuzhou Steel) 등 글로벌 가공·생산 기업들로부터 자재를 조달하기로 확약했다.
국내 철강 자재의 경우 포스코야마토비나(Posco Yamato Vina)와 호아팟(Hòa Phát)의 제품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다만 베트남 국산 철강재가 전체 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둥 의장은 “지붕 하중을 견뎌야 하는 핵심 구조재의 경우 초고강도, 대단면, 특수 두께 및 광폭 규격을 정밀하게 충족해야 하고 균일한 기계적 성질과 국제 인증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베트남 내수 생산 체계로는 이러한 특수 사양을 온전히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대외적 한계를 시인했다. 다만 최근 호아팟 등 국내 기업들이 현대적 제련 기술과 친환경 녹색 철강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대형 인프라 정국에서는 국산화율 지표가 점진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이융 대표단은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방어벽으로 압도적인 공사 규모와 촉박한 공기 내에 안전 및 초정밀 시공을 완수해야 하는 점을 꼽았다. 이는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압박이 다이아몬드를 만든다”는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대이융은 수만 톤에 달하는 지붕 전체를 지상에서 선조립한 후, 고성능 유압 잭 시스템과 동기화 제어 기술을 활용해 100m 이상의 고공으로 일제히 들어 올리는 ‘일괄 인양(Heavy Lifting)’ 공법 매커니즘을 전격 도입하여 세계적인 대형 경간 건축물의 시공 기준에 발을 맞출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