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모든 유류세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11일 베트남 재무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응오 반 뚜안(Ngo Van Tuan)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등유 등에 부과되는 모든 세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분쟁 여파로 올해 들어 베트남 국내 휘발유 소매가가 40%나 폭등하며 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긴급 처방이다. 면제 대상에는 환경보호세와 부가가치세(VAT), 특별소비세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베트남 유가 구성에서 부가가치세는 기본가격의 7.4%, 특별소비세는 6.7%, 환경보호세는 2.7~6%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제안이 통과될 경우 소매 가격이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응우옌 티 홍(Nguyen Thi Hong) 국회 부의장은 “유류세 한시 면제안이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과 인플레이션 통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조만간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유가 안정화가 산업 전반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경기 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류 수급 상황은 일단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응우옌 신 냣 탄(Nguyen Sinh Nhat Tan) 산업통상부 차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의 양대 정유 시설인 둥깟(Dung Quat)과 응이선(Nghi Son) 정유공장이 이번 달 생산량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원유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수급 불안 우려를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류세 면제가 확정될 경우 운송업과 제조업은 물론 일반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6월 말 이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른 추가 연장 여부가 향후 베트남 경제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