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초의 국립공원인 닌빈(Ninh Binh)성 꾹프엉(Cuc Phuong) 국립공원이 수백만 마리의 나비 떼로 뒤덮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1일 꾹프엉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나비와 반딧불이의 번식기가 이상 기후와 이른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약 2~3주가량 앞당겨졌다.
공원 측은 “올해 북부 지역의 기온이 일찍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유충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며 “4월 초부터 이미 수백 종의 나비가 공원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꾹프엉에는 제비나비, 아틀라스나방, 흰나비 등 40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흰나비와 노랑나비가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나비 시즌은 5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나비가 가장 밀집된 구역은 ‘동응어이사(Động Người Xưa, 옛 사람의 동굴)’ 입구 주차장과 공원 정문 인근 호수 주변이다. 나비 떼를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이미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공원 관계자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면 하노이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 오전 7시 30분 전후로 도착하는 것이 좋다”며 “기온이 너무 오르면 나비들이 그늘로 숨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나비 외에도 공원 내에 자생하는 거대한 ‘코끼리 귀란(Ráy voi)’ 군락지도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키 3~4m, 잎 길이 1.5m에 달하는 이 식물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수액에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옥살산칼슘 결정이 들어 있어 직접적인 접촉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밤에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투어도 운영 중이다.
한편, 꾹프엉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6만 동이며, 공원 내 이동을 위한 오토바이 대여료는 대당 25만 동 선이다. 숙박을 원하는 관광객은 공원 입구의 콩릉(Cong Rung) 호텔(50~80만 동)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나비를 잡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