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에 빵빵? 서구와는 다른 배려”… 외국인이 본 호찌민의 ‘경적 미학’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4. 2.

호찌민(Ho Chi Minh) 시의 도로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신호 대기 중 경적 소리가 외국인들에게는 단순한 조급함이 아닌 현지인들만의 독특한 ‘배려와 소통’으로 읽히고 있어 화제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 Tre)에 기고한 호주 출신 레이 쿠셔트(Ray Kuschert) 씨는 10년 동안 호찌민에 거주하며 느낀 베트남 교통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통찰을 전했다.

쿠셔트 씨는 “신호가 바뀌기 몇 초 전부터 울리는 경적을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무례하거나 규칙 위반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베트남 교통 체계 내에서 매우 가치 있는 목적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권의 도로 규칙이 개인의 ‘권리’에 기반한다면, 베트남의 규칙은 서로에 대한 ‘책임’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호가 바뀌기 직전 울리는 가벼운 경적은 앞사람에게 휴대폰을 집어넣고 출발 준비를 하라는 일종의 ‘안전 신호’다. 특히 대기 줄 뒤쪽에 있어 신호등이 보이지 않는 운전자들에게 앞선 상황을 알려주는 정보 공유의 기능도 수행한다. 그는 이를 “조급함이 아니라 존중과 안전을 위한 소통이며, 개인적으로는 지지받고 환영받는 느낌마저 든다”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호찌민의 교통 문화가 ‘논리와 효율’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깟라이(Cat Lai) 페리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목처럼 대형 트럭으로 정체가 심한 곳에서는 공안이 오토바이를 빨간불에도 통과시키는 등 유연한 운영을 보여준다. 이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인프라 조건 속에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체와 경찰의 암묵적인 합의라는 설명이다.

쿠셔트 씨는 “10년 전 처음 왔을 때는 나 역시 ‘왜 몇 초를 못 기다리나’라며 불평했지만, 이제는 내 모국의 잣대를 오만하게 들이대는 것을 멈췄다”며 “베트남의 날씨, 인프라, 세대 간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면 이 시스템이 나름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작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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