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형 건설사인 비나코넥스(Vinaconex, 종목코드 VCG)가 주요 경영진의 구속 기소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올해 이익 목표치를 전년 대비 70% 이상 낮춰 잡으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3일(현지시간) 비나코넥스(Vinaconex)가 공시한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연결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2% 감소한 15조 4,300억 동으로 설정했다.
특히 수익성 전망은 더욱 어둡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비나코넥스(Vinaconex)는 올해 세후 이익 목표를 전년보다 73% 급감한 1조 370억 동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를 반영한 보수적인 수치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하락 전망의 배경에는 핵심 경영진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 비나코넥스(Vinaconex)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구속된 응우옌 흐우 떠이(Nguyen Huu Toi) 이사와 드엉 반 머우(Duong Van Mau) 부사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고 신규 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떠이(Toi) 전 의장과 머우(Mau) 부사장은 입찰 규정 위반 및 뇌물 공여 등 중대 범죄 혐의로 공안에 체포된 상태다.
특히 이들은 총사업비 35조 동 규모의 롱타임(Long Thanh) 신공항 여객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인 베트남공항공사(ACV) 경영진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ACV의 부 테 피엣(Vu The Phiet) 의장과 응우옌 띠엔 비엣(Nguyen Tien Viet) 부사장 등도 함께 구속 기소되면서 베트남 건설업계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비나코넥스(Vinaconex) 경영진은 인건비와 유가 등 투입 비용 상승,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한 회복세 등을 올해의 주요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정부의 공공 투자 확대와 개정된 토지법 시행에 따른 시장 투명성 제고 등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원가 절감과 조직 정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금 배당과 주식 배당을 포함한 총 16%의 배당안도 주총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주식 배당이 완료되면 자본금은 현재 약 6조 4,650억 동에서 6조 9,820억 동으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나코넥스(Vinaconex)가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조기에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노이(Hanoi)와 호찌민(Ho Chi Minh) 등 주요 인프라 현장의 공정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만큼 새 경영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