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69) 전 최고사령관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올해 초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총선에서 압승한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5년 만에 ‘민간정부’라는 외피를 쓴 채 계속 집권하게 됐다.
미얀마 양원 의회는 3일(현지시간) 전체 의원투표를 거쳐 후보 3명 가운데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나머지 후보 2명인 친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난 니 니 아예 카렌주 지역구 의원과 뇨 사우 총리가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전체 584표 가운데 300표 넘게 얻어 당선 기준인 과반을 넘겼다.
앞서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30일 군 직책을 내려놓았고, 하원의원들에 의해 곧바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미얀마 헌법은 대통령의 군 최고사령관 겸임을 금지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2월∼지난 1월 한달가량 이어진 총선을 사실상 야당을 배제한 채 치렀고, 군부가 지지하는 USDP가 양원 의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이에 USDP가 사실상 차기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의 선출은 이미 예상됐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을 통해 군부를 계속 장악하면서 민간 지도자의 외피를 쓴 채 계속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의 대통령 선출은 최근 60년 가운데 50년 동안 미얀마를 통치한 군부가 명목상 민간정부로서 권력을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전문가인 아웅 캬우 쏘는 로이터 통신에 “그는 오랫동안 최고사령관 직함을 대통령으로 바꾸겠다는 야망을 품어왔다”며 “이제 그의 꿈이 현실이 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