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군 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양국이 항복하고 무기를 내려놓을 때까지 “파괴적인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중동 전구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이란군 최고 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Khatam al-Anbiya) 중앙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카리(Ebrahim Zolfaqar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능한 신에 대한 믿음으로 이 전쟁은 당신들이 굴욕을 느끼고 영원히 후회하며 항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2~3주 안에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경고하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UAV)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졸파카리(Zolfaqari)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의 거대하고 전략적인 능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앞으로 더 파괴적이고 대규모이며 처참한 행동이 이어질 것임을 기다리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생산 센터와 첨단 시스템이 파괴되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졸파카리(Zolfaqari) 대변인은 “전략 미사일 생산 기지나 장거리 공격용 드론, 현대식 방공망 및 전자전 시스템이 파괴되었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그러한 가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핵심 전략 무기 생산은 적의 공격권 밖에 있는 비밀 기지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요르단(Jordan), 이라크(Iraq), 그리고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보복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으나, 테헤란 측은 이를 공식 부인하며 워싱턴과 어떠한 휴전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전쟁으로 이란과 레바논(Lebanon) 등지에서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항공 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