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Hormuz) 해협 봉쇄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United Kingdom) 등 동맹국들을 향해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직접 해협에 들어가 자국 유조선을 보호하라고 압박했다. 2일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Trump) 대통령은 지난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은 이란(Iran) 작전 참여를 거부한 영국(United Kingdom) 등을 겨냥해 “미국은 석유가 많으니 우리 것을 사거나, 아니면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서 호르무즈(Hormuz) 해협으로 가 직접 기름을 되찾아오라”고 제안했다.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Hormuz)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Israel)의 공격 이후 이란(Iran)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유조선 호송 작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예전처럼 돕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Iran)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어 어려운 고비는 넘겼으니 각국이 스스로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도 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Trump)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헤그세스(Hegseth) 장관은 “미국 해군(US Navy)만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막강했던 영국 왕실 해군(Royal Navy) 등을 언급하며 국제 항로 보호에 전 세계 국가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란(Iran)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자국 통화인 리알(Rial)화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분쟁 발생 이후 호르무즈(Hormuz) 해협의 물동량은 약 95% 급감했다. 현재 이란(Iran)은 인도(India), 러시아(Russia), 중국(China) 등 이른바 ‘우호국’ 선박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은 이란(Iran)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정 등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당분간은 호르무즈(Hormuz) 지역에서 미군 전력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에너지 안보를 빌미로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과 작전 참여를 더욱 강력히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