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로터리 철거 논란… “교통 흐름 우선” vs “역사적 상징성 보존”

호찌민시 로터리 철거 논란…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3. 7.

호찌민시 중심부의 상징적인 교통 체계인 로터리를 두고 철거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급증하는 차량 흐름을 감당하지 못해 상습 정체 구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도시의 역사적 경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8일 호찌민시 건설국과 교통경찰국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디엔비엔푸와 전쭈 로터리 등 주요 지점에 대한 기술적 조정 및 철거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설계 용량을 초과한 교통량이다. 7개의 도로가 합류하는 전쭈 로터리는 좌측 차량에 양보한다는 기본 원칙이 무너진 지 오래다. 특히 메트로 2호선 공사로 도로 폭이 좁아지면서 정체는 더욱 심화됐다. 디엔비엔푸 로터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사소한 접촉 사고 하나만 발생해도 정체가 디엔비엔푸 다리까지 이어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8명의 교통경찰이 투입되어 수동으로 신호를 조절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 당국은 로터리의 자가 조절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보고 신호등 설치나 로터리 크기 축소, 혹은 완전 철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로터리에 신호등을 설치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리타이또 7거리 교차로는 올해 1월부터 신호등 체계로 전환된 후 교통 흐름이 눈에 띄게 안정됐으며, 2005년부터 신호등을 운영 중인 푸동 6거리 교차로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경찰국 응우옌 반 빈 부국장은 로터리 철거가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 도시의 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유명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로터리는 보존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호찌민시 건설국 역시 일부 교차로가 현재의 교통량을 감당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리타이또 로터리처럼 설계 용량을 초과해 자가 조절 기능이 떨어진 곳 위주로 신호등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도시 계획 전문가들은 인프라 조정에 앞서 과학적인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찌민시 도시계획개발협회의 응우옌 흐우 응우옌 박사는 로터리의 본질은 랜드마크가 아닌 교통 흐름 조절이라며 로터리를 좁히거나 없애기 전에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로터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시나리오를 철저히 비교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연구 없는 성급한 변경은 사회적 자원의 낭비와 시민들의 통근 불편만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찌민시는 현재 레꽝딩과 팜반동 교차로의 사례처럼 실제 교통 조직에 적합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철거를 시행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급격히 증가하는 차량 대수와 촘촘한 격자형 도로망 사이에서 호찌민시가 로터리의 낭만과 교통의 효율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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