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27개 상장 은행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 2025년 말 기준 총 부실채권 규모가 262조 4,910억 동(약 10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신용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를 보인 곳은 **사콤뱅크(Sacombank, 종목코드 STB)**다. 사콤뱅크의 부실채권 규모는 40조 1,370억 동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0%나 폭증하며 시스템 내 부실 규모 1위에 올랐다. 특히 4분기에만 부도 위험 대출이 18조 4,000억 동 가량 급증했는데, 이는 자산 규모가 더 큰 국영 상업은행(Big 4)이나 민간 최대 은행인 VP뱅크를 압도하는 증가율이다.
부실 규모 2위는 BIDV로 34조 9,670억 동(+20%)을 기록했으나, 이는 은행권 최대 대출 잔액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가분으로 풀이된다. 3위인 VP뱅크는 소매 및 소비자 금융 부문의 리스크 영향으로 31조 4,650억 동(+8%)의 부실을 기록했다.
반면, 업계 1위인 **비엣콤뱅크(Vietcombank)**는 오히려 부실채권이 전년 대비 31%나 감소한 9조 6,460억 동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자산 건전성을 과시했다. 특히 4분기에만 부실채권을 43%나 털어내며 대형 은행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기타 민간 은행 중에서는 **HDBank(+56%)**와 **테콤뱅크(Techcombank, +15%)**의 부실이 증가한 반면, ABBank(-73%), NCB(-39%), ACB(-23%) 등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부실 규모를 크게 줄이며 대조를 이뤘다.
금융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출 상환 압박과 고금리 여파로 인해 은행별 자산 건전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