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억만장자 차로엔 시리바다나박디가 이끄는 비즈니스 제국이 자금난에 처한 베트남 토종 음료 기업 ‘추엉드엉 음료(Chuong Duong Beverages)’의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의 식품음료 그룹 프레이저 앤 니브(F&N)의 자회사인 F&N 벤처스는 추엉드엉 음료 소유의 년짝(Nhon Trach) 3 공장을 약 380만 달러(한화 약 51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F&N은 차로엔 회장의 TCC 그룹 산하 타이베버리지(ThaiBev) 생태계에 속해 있는 기업이다.
인수 제안가인 980억 동(약 380만 달러) 중 660억 동은 기계 설비와 재고 등 유형 자산 가치이며, 나머지는 추엉드엉의 대표 브랜드인 ‘사사(Sa Xi, 사르시)’의 브랜드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엉드엉 음료가 알짜 공장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심각한 경영난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손실액은 3,500억 동(약 1,34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급한 불인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 구조를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자본의 베트남 식음료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F&N 그룹은 지난 2025년 말에도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Vinamilk) 주식 9,600만 주를 약 6조 동에 매입하며 최대 외국인 주주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승인되면 태국 재벌은 베트남 비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추엉드엉 음료는 브랜드 명맥을 유지하면서 재무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