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폭증한 데 이어, 올해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의 확충과 정부의 강력한 환경 규제가 맞물리며 ‘전기 오토바이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페에프(CafeF) 및 오토바이 데이터(Motorcycle Data)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내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은 약 8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륜차 시장(약 340만 대)의 23.5%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260만 대에 그쳐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은 현지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500% 성장한 40만 6,453대의 전기 오토바이를 인도하며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야디(Yadea), 페가(Pega) 등 다른 브랜드들도 60~7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폭발적 성장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핵심 동력으로는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할 ‘배터리 교체 시스템(BSS)’이 꼽힌다.
빈패스트는 올해 1분기 내 전국 4만 5,000개의 배터리 교체함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혼다 베트남(Honda Vietnam) 또한 올해 중반부터 전용 교체소 ‘e:Swap’과 급속 충전 스테이션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야마하(Yamaha) 역시 하노이와 호찌민(Ho Chi Minh)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배터리 배달 및 교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압박도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하노이시는 오는 7월부터 시내 중심부를 ‘저배출 구역(Low Emission Zone)’으로 지정해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통행을 제한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 중이다.
다만, 배터리 교환 시스템의 기술 표준이 아직 통합되지 않은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각 지자체는 보도 위 배터리 함 설치 시 기종 간 호환성 확보와 화재 안전 기준 준수 등을 개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교체 인프라의 편리함과 환경 정책이라는 두 가지 동력이 맞물리면서, 2026년은 전기 오토바이가 베트남 교통 체계의 주류로 확고히 자리 잡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