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인 하나은행에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지드래곤과 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 등 K팝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K팝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하나은행이 K팝 팬들에게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8일 K팝 팬들이 조직한 기후단체 ‘케이팝포플래닛’에 따르면 이 단체는 작년 12월 10일부터 인도네시아 지드래곤·빅뱅 등 K팝 스타 팬클럽 12곳과 함께 하나은행을 상대로 ‘석탄 대신 K팝을'(Hana Bring K-pop Not Coal)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워는 28만여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은 2021년 ‘탈석탄’을 선언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22년 현지 최대 니켈 생산 업체인 하리타그룹의 자회사가 오비섬에 제련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대출을 주선하고 참여한 점을 비판한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오비섬 제련소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규모는 최소 1천630MW(메가와트)로 추산된다.
다자개발은행과 금융기관들을 감시하는 네덜란드 소재 비정부기구(NGO) ‘리코스’와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 4월 현지 은행들과 함께 하리타그룹 자회사에 5억3천만달러(약 7천759억원)를 융자했다.
이 자금은 부채 상환과 오비섬 제련소 건설에 투입됐다. 산업체가 자신의 전력 수요를 채우기 위해 직접 건설해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예상보다 급증하고 있는 점은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인도네시아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