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의 조용한 해변 마을 창이 빌리지(Changi Village)에 퇴역한 공용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색 호텔이 들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낡은 버스를 폐기하는 대신 럭셔리한 숙박 시설로 재탄생시킨 이 프로젝트는 자원 재활용과 창의적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초의 버스 리조트인 더 버스 콜렉티브(The Bus Collective)가 최근 정식으로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약 8,600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이 리조트는 싱가포르 대중교통 운영사로부터 인수한 스카니아(Scania) 브랜드의 폐버스 20대를 7가지 유형의 스위트룸(Suite room)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각 객실은 약 45제곱미터 규모로 버스 한 대의 내부 공간을 통째로 활용하며 성인 3~4명이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외관은 버스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는 고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아담스 드라이브(Adams Drive) 객실 등 일부 룸은 운전대와 대시보드(Dashboard), 운전석 시트 등 기존 버스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인테리어의 일부로 남겨두어 투숙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룸에는 대형 욕조와 소파 베드가 구비되어 있으며, 장애인 투숙객을 위한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된 해밀턴 플레이스(Hamilton Place) 룸과 고령층을 위한 안전 손잡이를 갖춘 파이오니어 노스(Pioneer North) 룸 등 다양한 고객층을 배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하룻밤 숙박 요금은 객실 등급에 따라 약 400만 동에서 700만 동(한화 약 22만 원~38만 원) 선으로 책정되었다.
리조트 주변에는 창이 빌리지 호커 센터(Changi Village Hawker Centre)와 창이 해변 산책로 등 주요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지리적 이점도 크다. 리조트 측은 투숙객들을 위해 인근 풀라우 우빈(Pulau Ubin) 섬 자전거 투어나 현지 음식 문화 체험, 세일링 클럽에서의 보트 체험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업계 관계자는 “폐기될 버스를 혁신적인 휴양 공간으로 개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며 “단순한 숙박을 넘어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고다(Agoda)와 부킹닷컴(Booking.com) 등 주요 예약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이색 여행을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과 비즈니스 고객들의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