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함대를 이란 인근으로 집결시키는 동시에 대화의 문은 열어두는 특유의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며 이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란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에 도달한다면 매우 멋진 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끔찍한 일(bad things)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협상 실패 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후속 대응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보유한 “가장 크고 훌륭한 군함들”이 현재 이란을 향해 이동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력시위를 병행했다. 이는 최근 중동 지역에 배치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필두로 한 거대 함대(Armada)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란이 핵 포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일단 대화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외교 당국에 미국과의 핵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미국의 ‘농축 우유 0%’ 및 ‘탄도 미사일 제한’ 요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핵 무장 차단은 물론,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포함된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합의를 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터키 이스탄불 등에서 실무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요구 사항의 격차가 워낙 커 합의점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