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위해 5개월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3일 오후 플로리다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 기자회견에서 9시간 전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 없는 무력 과시”를 하며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댄 케인(Dan Caine)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트럼프 옆에 서서 코드명 “절대적 결의(Absolute Determination)” 작전이 2025년 8월부터 준비·계획됐으며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베네수엘라에 비밀리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CIA, 수개월간 마두로 일정 파악**
마두로 대통령 정보 수집 임무를 맡은 CIA 요원들은 수개월간 카라카스(Caracas) 전역을 탐지되지 않고 이동하며 베네수엘라 지도자의 일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케인 장군은 이들 스파이의 정보 덕분에 미국이 마두로의 여행 일정, 일일 식사, 심지어 키우는 애완동물까지 알았다고 밝혔다. 내부 정보와 스텔스 드론 함대를 결합해 CIA는 마두로의 습관과 활동을 세세하게 매핑할 수 있었다.
이 정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급습 결정을 내리는 전제 조건이었다. 작전은 외국 영토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미 육군 엘리트 델타포스(Delta Force)가 주도했다.
델타포스는 켄터키 특수작전사령부(Special Operations Command)가 마두로 대통령 관저를 완전히 시뮬레이션해 만든 훈련장에서 “목표 포획 및 대피” 시나리오를 반복 연습했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철문을 돌파하는 연습을 했다.
**1만5,000명 병력·군함·전투기 집결**
미군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유리한 기상 조건과 민간인 사상자 위험이 가장 낮은 시간을 기다렸다.
이때 미국은 베네수엘라 해역에 강력한 군함, 현대 전투기, 약 1만5,000명 병력을 집결시켜 마두로 사임을 위한 정치·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워싱턴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다”고 비난했고 카라카스는 부인했다.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마두로는 끊임없이 거주지를 바꿔 6~8개 다른 장소를 이동했다. 미국은 늦은 밤까지 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을지 항상 알지 못했다. 작전을 시작하려면 미군은 급습을 연습하는 단지에 마두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급습 며칠 전 미국은 정찰기, 전자전 항공기, 무장 리퍼(Reaper) 드론과 수색구조 헬기, 전투기 배치를 해당 지역에 늘렸다.
**12월 협상 결렬 후 작전 승인**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2월 마두로가 협상을 모색해 워싱턴에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 접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12월 23일 양측이 도달한 합의는 마두로가 튀르키예로 출국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후 합의를 거부했고 협상 결렬이 공세의 길을 열었다. 트럼프는 12월 25일 미군에 작전 개시를 승인했지만 구체적 시기 결정 권한은 국방부와 군 지휘관에게 주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워싱턴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동안 작전을 수행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많은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가 휴가 중이고 많은 군인이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베네수엘라의 이례적으로 나쁜 날씨로 작전이 며칠 지연됐다.
**1월 3일 새벽 급습 개시**
이번 주 초 날씨가 점차 개선됐다. 작전은 1월 2일 오후 4시 30분경 시작됐고 미국 관리들이 일부 장비 배치를 승인했다. 그러나 다음 6시간 동안 날씨와 마두로 위치를 포함한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그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좌관과 각료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다. 오후 10시 30분 보좌관이 급습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했다. 오후 10시 46분 대통령이 승인했다.
“행운을 빌고 안전한 여행을” 트럼프는 말했다. 그와 고위 국가안보 관리들이 마라라고의 한 방에 모였고 대담한 미국 급습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여러 화면이 설치됐다.
드론, 전투기, 폭격기를 포함한 150대 이상의 군용기가 카라카스를 향해 20개 군사기지와 해군 함정에서 이륙했다. 첫 항공기가 카라카스에 진입하면서 미군과 정보기관은 기습 요소를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마두로는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 그와 아내는 여전히 카라카스 티우나 요새(Fort Tiuna) 군사기지 관저에서 쉬고 있었다. 북-M2E(Buk-M2E) 방공 시스템과 많은 군인이 있는 중무장 지역이다.
1월 3일 오전 1시 30분경 미 전투기가 베네수엘라 레이더 기지와 방공 시스템을 겨냥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카라카스 전역에 큰 폭발음이 울렸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에 따르면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티우나 요새를 보호하는 북-M2E 시스템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방공 시스템이 파괴됐다. 케인 장군은 미국 선제공격이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해 미 육군 엘리트 부대인 제160 특수작전 공중연대 헬기가 특수부대를 편대로 카라카스로 운반할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델타포스, 3분 만에 마두로 확보**
“야간 사냥꾼(Night Hunters)”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160 특수작전 공중연대는 야간과 저고도에서 착륙, 철수, 급습 같은 고위험 임무를 전문으로 한다. 최근 몇 달간 베네수엘라 해안 근처에서 훈련 비행을 실시했다.
방공이 억제됐음에도 미국 헬기는 오전 2시 1분경 마두로 관저에 접근하면서 지상 사격을 받았다. 케인 장군은 미국 헬기가 “압도적 화력”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헬기 1대가 총격을 받았지만 추락하지 않았다. 미국 관리 2명은 작전 내내 여러 군인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델타포스는 티우나 요새 내 목표 지점에 배치됐다. 착륙 후 델타포스는 마두로를 찾기 위해 신속히 건물에 진입했다.
한편 트럼프와 주요 보좌관들은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급습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케인 장군이 화면의 사건을 설명하면서 대통령은 작전 진행 상황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했다.
델타포스는 폭발물을 사용해 건물 문을 돌파하고 단 3분 만에 마두로 위치에 도달했다. 트럼프는 미국 특수부대가 마두로 방에 접근하면서 베네수엘라 지도자와 아내가 철근 콘크리트 방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제때 문을 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진입 약 5분 후 델타포스는 마두로를 체포했다고 보고했다.
델타포스는 마두로와 아내를 헬기에 신속히 공수했다. 오전 4시 29분 작전 내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에 머물렀던 미 해군 상륙함 USS 이오지마(USS Iwo Jima)로 이송됐다.
베네수엘라 지도자와 아내는 함정에서 관타나모 만(Guantanamo Bay) 해군기지로 이송됐다. FBI가 마두로를 맨해튼 북쪽 군 통제 공항으로 비행시킬 보잉 757을 준비했다.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는 모든 델타포스 군인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떠나 바다로 날아갈 때까지 작전을 계속 모니터링했다.
그러나 작전은 국제사회와 미국 국민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작전이 국제법 무시에 대한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다수 국가도 미국 군사 행동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미국 내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마두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