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 ‘붉은 비’, 12일 만에 150억원 돌파…역대 최단기록

-여성 감독 당타이후옌 4000억 동 달성 첫 사례…베트남 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유력

A scene in the movie Mua Do (Red Rain). Photo courtesy of the movie production team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므아도(Mua Do, 붉은 비)’가 개봉 12일 만에 4천억 베트남 동(약 150억 원)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며 베트남 영화 역사상 최단기간 달성 기록을 세웠다고 Vnexpress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영화는 2일 4천억 동 돌파 이정표에 도달했다. 1일에는 550억 동 이상을 벌어들여 기존에 영화 ‘마이(Mai)’가 보유했던 베트남 영화 단일 일 수익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까지 445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됐으며, 전국에서 매일 5천500회 이상 상영되고 있다.

당타이후옌(Dang Thai Huyen) 감독은 박스오피스에서 3천억 동과 4천억 동 이정표를 달성한 첫 여성 감독이 됐다. 이전 기록은 2025년 1월 설날 연휴 기간 2천110억 동을 벌어들인 투짱(Thu Trang) 감독의 ‘누혼박티(Nu Hon Bac Ty, 십억 동 키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영화사는 앞으로 몇 주간 주요 경쟁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영화가 ‘마이’의 5천510억 동을 넘어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응우옌호앙하이(Nguyen Hoang Hai) CGV 베트남 최고콘텐츠책임자는 “‘므아도’의 성공은 업계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이 박스오피스 성공은 제작팀의 헌신을 반영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영화는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 중부 꽝찌성(Quang Tri) 꽝찌성채 81일 방어전을 그렸다.

각본가 추라이(Chu Lai)는 서로 다른 지역 출신 병사들로 구성된 한 분대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 꾸엉(Cuong)은 무술을 익힌 음악원 학생으로, 해외 유학 기회를 포기하고 입대한다. 타(Ta)가 이끄는 분대에서 빈(Binh), 뜨(Tu), 하이(Hai), 센(Sen) 등과 함께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해 싸운다.

대규모로 제작된 이 영화는 꽝찌의 타흐한강(Thach Han River) 연안에 건설된 50헥타르 규모의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주요 전투 장면에서 최대 7대의 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첨단 장비를 사용했다.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수천억 동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혁명 전쟁 영화들이 점점 더 많은 관객을 끌고 있다. 피띠엔선(Phi Tien Son) 감독의 ‘다오, 포 바 피아노(Dao, Pho va Piano, 복숭아꽃, 쌀국수 그리고 피아노)’가 2024년 초 개봉해 거의 210억 동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4월에는 부이탁추옌(Bui Thac Chuyen) 감독의 ‘지아다오(Dia Dao, 터널)’가 호찌민시 꾸찌터널의 병사들을 다뤄 1천720억 동을 벌어들였다.

영화 ‘므아도’의 성공은 베트남 영화 산업이 국내 관객들의 역사 의식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여성 감독이 이룬 기록적 성과는 베트남 영화계의 다양성 확대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Vnexpress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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