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교양

고정관념 깨기

피터 브뢰헬  화가와 고객, 1565년경 어렸을 적 동화책 속에서 읽었던 이야기 중에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옛날 동화들이 그렇듯이 이 이야기도 옛날 옛적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을에 동네 꼬마 여럿이 뛰어다니며 재밌게 놀곤 하는데, 그 아이들이 절대 뛰어놀지도 지나가지도 않는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집에 사는 괴팍한 할아버지가 무서워서였죠. 하루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아이들이 그 집 앞에서 떠들고 뛰어놀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으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인상의 할아버지가 나와서 “이놈들!” 하고 마구 소리를 지르죠. 아이들은 “엄마야!”하고 놀라서 달아나고, 그 후에 그 이야기 화자의 시선이 할아버지네 집 앞으로 옮겨집니다. 창문으로 엿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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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생각 하려면 키스(KISS)하라 !

최근에 인공지능 번역기계와 인간의 번역 대결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인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알파고가 세계 최강 이세돌 선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승리했던 것이 1년 전이니, 인공지능 기술이 1년 동안 더욱 발전하고 강해졌을 텐데도 번역 영역에서는 아직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기가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죠. 그만큼 두개의 언어 사이를 오가며 언어를 구사하는 일이 “기계적”으로는 하기 어렵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똑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도 수많은 방식으로 말과 표현을 바꾸어 쓸 수 있기 때문이 그 이유 중 하나일테고요. 그렇지만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전문 “인간” 통번역사들은 연사가 하는 연설을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동시에” 통역을 해냅니다. 인류가 탄생한 후 두번째로 생긴 직업이 통번역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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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기 요하네스 베르메르

오늘 칼럼은 오랜만에 미술 퀴즈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림은 많이 눈에 익은 그림이죠?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입니다. 그림은 낯이 익지만 화가의 이름은 알듯 말듯 알쏭달쏭하다고요? 그럼 객관식 문제로 바꿔보겠습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1665 1. 얀 베르메르 2. 야콥 판 데르 메르 3. 베르메르 판 델프트 4. 요하네스 베르메르 5.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정답을 정하셨나요? 글의 제목이 ‘요하네스 베르메르’니까 당연히 ‘요하네스 베르메르’겠지! 하고 무조건 4.만 고르신 것은 아니겠죠? 사실, 다섯 개 모두가 정답이랍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베르메르는 그 시대 사람들과 그 후대의 사람들에게 위의 주어진 보기처럼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게 서명을 하면서도, 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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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Tết)

뗏! 뗏! 뗏! 뗏! 덴 죠이 ~ 뗏! 떼레떼떼 덴 죠이~ (Tết Tết Tết Tết đến rồi ~ Tết Tết Tết Tết đến rồi ~) 쑤안 다 베~ 쑤안 다 베~ (Xuân đã về, xuân đã về~) 베트남의 음력설인 ‘뗏(Tết)’이 다가오면 길거리에서도, 마트에서도, 자주 귓가에 들리는 노래입니다. 전혀 베트남어를 모르던 시절에는 무슨 뜻이지를 몰라서 무심히 지나치곤 했었는데, 베트남어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면서 어느 해에는 갑자기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뗏 덴 죠이(Tết đến rồi)”는 뗏이 왔다는 뜻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쑤안 다 베(Xuân đã về)”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쑤안(Xuân)’은 베트남어로 봄이라는 뜻이어서 ‘봄이 돌아왔다’라는 뜻인데 그 당시에는 ‘설과 봄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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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은 파괴되고 있다

전통적인 교수법을 사용하는 많은 영어 강사들은 영어 실력을 갖추는데 있어서 “문법은 뼈대이고, 어휘는 살이다”라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습니다. 문법은 영어 실력의 기초를 구성하는 한편,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영어 실력이 완전체가 된다는 믿음이지요. 이 명제는 거의 모든 영어 전문가라면 부인하지 않을 터이지만, 이 가르침을 실행하는 데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달리 말해, “문법은 뼈대”이자 기초이니, “문법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문법 책이나 문법 강의를 통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어려서 부터 영어를 익히는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들이 학창 시절 바이블처럼 생각하고 공부하던 “성문기초영문법,성문기본영어”, “성문종합영어” 시리즈와 같은 문법책을 공부시키는 부모님은 이제 더이상 계시지 않습니다. 어려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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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새해 2017년 캔버스

작년 내내 날짜를 쓸 일이 있을 때면 멈칫하거나 핸드폰에 보이는 날짜를 확인하며 헤맨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손에 익숙한 2015년이라고 적었다가 황급히 깨닫고는 어색하게 2016년이라고 고쳐 쓰곤 했었죠. 그랬던 2016년이 이제야 좀 겨우겨우 익숙해지려고 하던 참인데 그럴 새도 없이 또다시 어색한 2017년의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매년 점점 빨리 다가오는 새해의 속력이 놀랍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빨리 돌아오겠죠? 올해도 날짜를 한참 틀리게 쓰다가 제대로 쓸 때쯤이면 내년이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벌써 세 번째 새해 칼럼이라니… 제가 글을 쓴 지 3년이 넘었나 봅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2015년 새해에는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림 속에 눈이 펑펑 내렸던 ‘샤갈’과 그의 작품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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