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취소·9편 회항에 32편 1시간 지연…수천명 발 묶여
태풍 ‘우팁(Wutip)’이 베트남 중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다낭국제공항(Da Nang International Airport)의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거나 지연돼 수천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였다고 12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날 정오까지 다낭국제공항은 최소 9편을 취소하고 9편을 다른 공항으로 회항시켰으며, 8편은 착륙을 시도하다 되돌아가야 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는 지연이나 출발 시간이 표시되지 않는 모니터 아래 지친 여행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 펼쳐졌다.
하노이, 호찌민시, 푸꾸옥(Phu Quoc) 등 주요 국내 노선을 운항하는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비엣젯(VietJet) 12편 중 단 1편만 체크인을 진행했다. 7편은 지연됐고 4편은 출발 확정이 안 된 상태다.
국제선 터미널도 영향을 받았다. 12일 오후 10시쯤 출발 예정이던 다낭-마카오 항공편도 태풍으로 인해 운항이 중단됐다.
베트남항공은 수요일 늦은 시간부터 목요일 이른 시간까지 하노이-다낭 간 14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VN7165편과 VN7167편은 다낭 착륙 여건이 악화되면서 까인란(Cam Ranh)으로 회항하거나 하노이로 되돌아가야 했다.
한때 7대의 항공기가 다낭 상공에서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선회하는 바람에 후속 32편이 최대 1시간씩 지연되는 연쇄 효과가 발생했다.
인근 후에(Hue)의 푸바이공항(Phu Bai Airport)도 비슷한 혼란을 겪으며 항공편 지연과 대기가 이어졌다.
베트남항공은 항로를 변경하고 하노이-다낭 노선에 대형 광동체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추가 지연이 있을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수요일 오전 동해에서 열대저기압에서 발달한 태풍 우팁이 서북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여행 혼란은 금요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요일 정오 기준 태풍의 중심은 파라셀(Paracel) 제도 서쪽에 위치하며 최대 지속 풍속은 시속 88㎞다. 기상청은 태풍이 시속 5~10㎞의 느린 속도로 하이난섬(Hainan Island)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중부 각 성에 광범위한 폭우 경보를 발령했으며, 강수량은 100~200㎜에 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350㎜를 넘을 수 있다고 예보했다.
취약 지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
Vnexpress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