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동남아시아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귀화 선수를 활용한 전력 강화 방식과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6 FIFA 아세안컵 3·4위 결정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1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브라질 출신 귀화 스트라이커 응우옌 쑤언 손(Nguyen Xuan Son)을 앞세워 필리핀을 1-0으로 제압했으나, 쑤언 손이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급격한 공격력 빈곤에 시달렸다.
베트남은 쑤언 손이 결장한 태국전(0-2 패)과 말레이시아전(0-1 패)에서 유효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9세인 쑤언 손은 2024년 아세안컵 당시 다리 부상 악재 속에서도 팀의 핵심 득점원으로 활약했으나, 부상 여파로 이동 능력과 골 결정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발탁된 32세의 귀화 선수 도 호앙 헨(Do Hoang Hen)과 응우옌 타이 록(Nguyen Tai Loc) 역시 부상과 체력 저하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현지 축구계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라하 만 득(Olaha Manh Duc) 등 새로운 귀화 자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국내 선수보다 기량이 월등하지 않거나 신체 조건이 우수하지 않다면 오히려 젊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전방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 등 대표팀 내 약점 포지션에 한해 제한적으로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지 언론은 귀화 선수 발탁이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세계적 추세이기는 하지만, 유소년 육성과 V리그의 질적 향상이라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베트남 축구가 단기 성과와 장기적 시스템 구축 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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