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간의 전쟁 종식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시장의 공포를 잠재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달러 가까이 하락하며 90.1달러까지 밀려났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역시 7월 인도분 가격이 약 5% 폭락하며 배럴당 96.3달러를 기록,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번 유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미·이란 간의 전격적인 합의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미국의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를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된 내용에 양보한다면 미 해군의 오만만 봉쇄를 풀고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을 포함한 모두에게 개방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결렬될 경우 과거보다 훨씬 강도 높은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향후 협상 틀을 마련하기 위한 14개 항의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엘 바카이(Esmaeil Baq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테헤란 당국이 제안을 검토 중이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에너지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마크 시버스 전 주오만 미국 대사는 “최우선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해 국제 에너지와 상업 물동량이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통행료를 징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했던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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