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는 이들이 많지만, 올바른 섭취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흰쌀밥을 먹으면서도 체중을 줄이고 혈당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만의 체중 감량 전문의 샤오제졘(Hsiao Chieh-chien) 박사는 최근 4개월 만에 체중 10kg 감량과 허리둘레 10cm 축소에 성공한 한 여성 환자의 사례를 통해 ‘착한 탄수화물 섭취법’을 공개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환자는 당화혈색소(HbA1c) 지수가 9.7%에 달하는 위험 수준이었으나 4개월 만에 정상 범위인 5.8%로 낮췄다. 비결은 무조건적인 단식이 아닌 ‘탄수화물 순환(Carbohydrate Cycling)’ 법칙에 있었다. 정제 설탕이나 초가공식품은 철저히 배제하되, 흰쌀밥과 같은 가공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몸의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한 것이다.
샤오 박사가 강조한 핵심은 운동 강도에 따른 식단 조절이다. 근력 운동이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날에는 평소보다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고, 쉬는 날에는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운동 직후의 근육은 에너지를 갈구하는 ‘마른 스펀지’와 같아서, 이때 섭취한 흰쌀밥은 혈액 속에 머물며 혈당을 높이는 대신 근육으로 직접 흡수되어 에너지로 전환된다.
근육량이 늘어날수록 체내 당분 소비 능력과 인슐린 민감도가 향상된다는 점도 입증됐다. 이 환자는 과거 18kg 아이를 들기도 힘겨워했으나, 현재는 31kg 아이를 안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기초 체력이 강화됐다. 신체 모드를 ‘지방 축적’에서 ‘에너지 연소’ 상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 의학은 이제 탄수화물의 ‘양’보다 ‘질’과 ‘섭취 타이밍’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끊기보다 자연에서 온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정기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한 방식은 감량 중 겪는 극심한 공복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요요 현상 없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