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적인 가전·조명 기업인 랑동 전구 조명 주식회사(Rang Dong Light Source and Vacuum Flask JSC, 종목코드 RAL)가 중국산 저가 공세와 급격한 기술 변화로 인해 실적이 급락하며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2일 베트남 증권업계에 따르면 랑동(Rang Dong)의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은 6조 3,600억 동, 당구순이익은 361억 동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39% 감소했다.
랑동(Rang Dong) 경영진은 최근 실적 하락에 대한 해명 공문을 통해 회사가 직면한 세 가지 치명적인 위험 요소를 조목조목 짚었다. 첫 번째는 중국산 제품의 범람이다. 과잉 생산된 중국산 저가 제품과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 외국계 기업들과의 경쟁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변이다. 경영진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이 늦어질 경우 시장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드러냈다. 세 번째는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외국계 거대 자본의 공습이다. 특히 오투오(O2O)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운 외국 기업들이 기존 랑동(Rang Dong)의 고객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대외 무역 환경도 악화일로다. 랑동(Rang Dong) 엘이디(LED) 제품 수출의 53%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인해 소매상들이 할인 혜택을 요구하면서 매출의 약 10%가 추가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연재해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지난 2025년 4분기 베트남을 강타한 연쇄적인 태풍과 홍수로 인해 나짱(Nha Trang) 지사 창고가 침수되면서 막대한 상품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가짜 상품 및 밀수품 단속이 강화되면서 주요 거래처들이 일시 폐업하는 등 영업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대응해 랑동(Rang Dong)은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거래처들의 미수금 관리를 강화해 자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녹색 성장을 결합한 이른바 ‘쌍둥이 전환’을 통해 현대적인 생산 방식을 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주식 시장에서 랑동(Rang Dong)의 주가는 연초 대비 7%가량 하락한 8만 6,600동 선에서 거래되며 3년래 최저치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조 동 수준이다. 전통적인 제조업 강자였던 랑동(Rang Dong)이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 파고를 넘고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