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국경을 접한 네팔의 한 대학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저서 수백 권이 소각되자 중국 정부의 항의로 네팔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네팔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팔 동부 모랑 지역 당국은 이 지역 만모한 공과대학교(MTU)에서 시 주석의 어록 등 모음집인 ‘시진핑, 국정을 논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 수백 권이 불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15일 밤 MTU 교직원들이 낡은 책·서류·각종 쓰레기 등과 함께 문제의 책을 소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다.
몇몇 사람들은 시 주석의 책을 카메라에 비춰 보인 뒤 불길에 던져 넣기도 했다.
다음날 이 소식을 접한 네팔주재 중국대사관은 네팔 외교부에 외교 서한을 보내 책 소각 이유를 묻고 책임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행위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옴 프라카시 아리얄 내무부 장관은 현지 당국과 경찰에 철저한 조사, 책임자 사법 처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MTU 측은 실험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청소 과정에서 흰개미가 들끓고 곰팡이가 피어 읽을 수 없게 된 책들을 폐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각된 시 주석의 책 일부는 거의 새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폐기물 처리 과정의 부주의였을 뿐이며 책을 파손하거나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은 네팔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원조 제공 국가로서 네팔에서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 네팔에서 오랫동안 집권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주도 좌파 연립정부는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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