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정밀 검사를 남용하다가 오히려 질병을 얻거나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어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종합 건강검진 패키지가 인기를 끌면서, 임상적 근거 없이 고가의 영상 의학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한 검사는 실제 치료가 필요 없는 작은 결절이나 수치 이상을 심각한 질병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암 선별 검사나 정밀 CT 촬영 등을 매년 반복적으로 받는 행위가 방사선 노출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가양상(False Positive) 결과로 인한 불필요한 조직 검사와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검사 결과에 집착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건강 염려증’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의 한 대형 병원 전문의는 “많은 사람이 더 비싸고 정밀한 검사가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지만, 이는 오해”라며 “연령, 성별, 가족력에 따른 필수 검사 항목을 의사와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유행처럼 번지는 비과학적인 건강검진 패키지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의료 기관들이 영리 목적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유도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올바른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을 보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수백만 동의 고가 검사보다 건강 유지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보도는 건강검진이 질병의 조기 발견이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 상업화되는 현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합리적인 의료 소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