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하시나 전 총리와 조카딸에 징역형 선고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 조카딸인 튤립 시디크 영국 하원의원이 불법 토지 취득 혐의로 징역형에 처해졌다.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법원은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셰이크 레하나, 레하나의 딸인 튤립 시디크 영국 하원의원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이들에게 징역 5년, 7년,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이들 각자에 대해 10만 타카(약 120만원)씩 벌금을 부과하고 레하나 등에 대한 정부 땅 배정 결정을 취소하도록 명령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주범 레하나와 시디크 의원 등의 청탁을 받고 권력을 남용, 수도 다카 교외의 약 1천264㎡ 규모 정부 땅을 이들에게 불법으로 할당해준 혐의가 인정됐다.
문제의 땅은 다카 소재 외교단지 안에 있으며 새로운 주택 단지가 들어설 노른자위 부지로 알려졌다.
이들을 기소한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는 시디크 의원과 당시 하시나 전 총리 비서실장 사이의 통신 내역을 확보했다.
그 결과 시디크 의원이 이런 계획을 위해 비서실장과 암호화된 앱을 통해 통신하고 다카에서 직접 만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또 시디크 의원의 여권, 신분증, 납세자 번호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방글라데시 시민으로서 재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시디크 의원은 “(이번 재판의) 이 모든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결함이 있고 우스꽝스러웠다”면서 유죄 판결이 부당한 정치적 중상모략이라고 반발했다.
또 자신은 방글라데시 시민이 아니라 영국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소속 시디크 의원은 작년 7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집권과 함께 재무부 경제 차관으로 발탁됐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토지 불법 취득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면서도 “정부 업무에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Original Source: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