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192명에 46억원 가로챈 혐의…총책은 추적중

경찰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로 캄보디아 바벳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웹기반 연애사기(로맨스스캠) 조직의 핵심피의자 5명을 베트남에서 검거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경찰청은 이들 스캠조직 피의자들을 한-베 양국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지난달 28일 베트남공안에 의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도피상태인 조직 총책은 국제공조 아래 계속 추적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192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약 46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형사기동대는 총책 A씨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에 검거된 5명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조직원들이다.
최근 캄보디아내 단속이 강화되면서 조직원 일부가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인접국가 경찰주재관 회의를 개최하고 각국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는 등 주변국과의 대응체계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 다낭주재 경찰주재관은 피의자 A씨(20대 남성)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소재를 파악하던중 A씨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을 확인했으며, 그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해 다낭시내 호텔에 투숙한 사실과 동숙자 B씨(20대 남성)도 적색수배자 신분임을 확인했다,
이에 다낭 공안국과 공조해 추적중 10월28일 다낭시내 거주시설에서 A씨와 B씨를 체포하는 동시에 같은 건물에 은신하던 조직원 C씨(20대 남성)도 추가검거했다.
한편 호찌민시에서는 경찰주재관이 피의자 D씨(20대 남성)의 불법입국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공안과 공조, 불법체류중이던 D씨를 검거했다. 칸화성(Khanh Hoa)에서는 출입국관리청 공안이 여권 미소지(밀입국) 혐의로 E씨(30대 남성)를 검거해 조사하던중 E씨가 동일 스캠조직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캄보디아 바벳을 거점으로한 로맨스스캠 조직의 주요 피의자 5명이 베트남 다낭, 호치민, 칸화성 등 각 지역에서 같은 날 모두 검거됐다.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주베트남 경찰주재관이 현지 공안당국과 신속한 정보공유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유지한 결과로,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중인 스캠조직에 대한 국제공조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 경찰주재관은 “베트남은 해외 범죄자에 대한 법집행 역량이 높고 한국경찰과의 상시 공조채널을 통해 양국 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는 양국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거둔 구체적 성과이자, 한·베 법집행기관간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을 중심으로 해외주재관 및 현지 법집행기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 스캠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