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나이지리아 연합 4천억원 해외송금…인터폴 수배 중국인도 체포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연루된 대규모 국제 범죄 사건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초국가적 범죄 조직의 활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4일 보도했다.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경찰이 3일 검찰에 제출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인과 나이지리아인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이 300개 가까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조1천500억 동(약 1억6천만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한 사건이 적발됐다.
또한 2일에는 인터폴(Interpol) 적색수배령을 받은 중국인 사기범이 베트남 중부 냐짱(Nha Trang)에서 체포되는 등 베트남이 국제 범죄자들의 은신처로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부민(Mai Vu Minh·40) 등 베트남인 7명과 나이지리아인 2명으로 구성된 자금세탁 조직은 주로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해외 공범들과 함께 계약 협상 중인 기업들의 이메일 시스템을 해킹했다.
이들은 정상 이메일 주소와 한 글자만 다른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고객들을 속여 거래 계좌 정보를 변경하도록 유도했다.
베트남에서는 피해자 파트너와 매우 유사한 외국식 이름의 페이퍼컴퍼니 300개 가까이를 설립하고 외화 계좌와 베트남 동 계좌를 동시에 개설해 계약금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디셈버원(December One Rnd Ltd)사는 2023년 12월 6일 한국 성산전자통신과의 거래에서 가짜 이메일을 받고 계좌를 변경한 후 올해 3월 8일 31만4천850달러를 송금했지만, 실제 거래 상대방은 돈을 받지 못했다.
범죄 조직은 외화를 받으면 베트남 내 공범들을 통해 베트남 동으로 환전한 후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현금으로 인출해 범죄 네트워크에 전달했다.
특히 호찌민시 11군의 옌사오 킹푸드(Yen Sao Kingfood) 시설과 득롱 금은방(Duc Long Gold Shop) 2개 지점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후 해외로 송금했다.
판반난(Phan Van Nhan)과 즈엉다이응이아(Duong Dai Nghia)가 주도하는 베트남-캄보디아 제비집 무역업체는 2016년부터 2024년 4월까지 캄보디아로 480만달러를 송금하고 490만달러와 3천30억 동을 받아 250억 동의 수익을 올렸다.
한편 칸호아성(Khanh Hoa) 경찰은 1일 초국가적 사기 신디케이트 일원으로 인터폴 수배령을 받은 중국인 황웨(Huang Yue·29)를 냐짱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저장성(Zhejiang) 이우시(Yiwu City) 인민법원이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황웨는 2020년 8월 도주한 후 2021년 11월 23일 인터폴 적색수배령에 올랐다.
칸호아성 경찰은 수사를 통해 관광도시 냐짱의 한 건물에 거주하는 황웨의 위치를 파악하고 급습해 체포했다. 황웨는 법적 절차와 외교 원칙에 따라 랑선성(Lang Son) 베트남-중국 국경에서 중국 당국에 인도됐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빠른 경제성장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금융 감독으로 인해 국제 범죄 조직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교한 사기 수법과 복잡한 자금세탁 네트워크가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각국 당국의 공조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호찌민시 경찰 수사기관은 2024년 4월 대규모 작전을 통해 90억 동, 150만달러, 기타 외화를 압수하고 20명 이상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공안부 관계자는 “국제 범죄 조직의 활동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인터폴과 각국 수사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도 관련 증거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추가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Vnexpress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