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수상버스 카드·전자지갑 결제 확산…벤탄역 80% 이용
베트남 호찌민시(Ho Chi Minh City)가 버스와 지하철, 수상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에서 무현금 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완전한 디지털 요금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뚜오이쩨지가 2일 보도했다.
호찌민시 대중교통관리센터(Ho Chi Minh City Public Transport Management Center)는 올해 2분기까지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전자결제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6번 버스 노선과 지하철 1호선에서는 현재 대부분 승객이 은행카드나 전자지갑을 이용해 개찰구에서 태그 결제를 하고 있어 현금 사용 필요성이 사라졌다. 마스터카드(Mastercard), 비자(Visa), 나파스(Napas) 카드나 모모(MoMo) 같은 디지털 지갑을 빠르게 스캔하면 몇 초 만에 결제가 완료된다.
당국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주요 정거장인 벤탄역(Ben Thanh Station)에서는 승객의 80% 이상이 무현금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HCMC 메트로 HURC 앱을 통해 QR코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대학생 응옥 부(Ngoc Vu)씨는 “HD은행(HD Bank) 비키고(Vikki Go) 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다”며 “여러 교통수단을 매일 이용하는 통근자들을 위한 더 많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찌민시 일부인 투득시(Thu Duc City) 주민 탄 손(Thanh Son)씨는 “무현금 시스템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며 “더 이상 소액 지폐를 챙겨 다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주민등록증 사용을 포함한 결제 옵션 확대도 제안했다.
당국은 호찌민시가 베트남에서 전자요금 시스템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기준으로 사이공승객운송주식회사(Saigon Passenger Transport JSC), 사이공대중교통회사(Saigon Public Transport Co., Ltd), 26번 교통협동조합(Transport Cooperative No. 26) 등 3개 주요 대중교통 운영사가 514대 차량을 보유한 29개 버스 노선에 무접촉 결제를 도입했다.
또한 푸옹짱 푸타버스라인(Phuong Trang FutaBuslines)도 377대 버스가 운행하는 33개 노선에 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현재 총 891대 버스가 운행하는 62개 보조금 지원 노선에서 디지털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스템은 2025년 내내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모든 새로운 버스 서비스 계약에는 이제 무접촉 결제 장비 도입이 의무화됐다. 당국은 디지털 도입을 장려하기 위한 요금 할인과 기타 인센티브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글로벌 무접촉 결제 표준인 EMV 오픈루프(EMV OpenLoop) 모델을 따라 승객들이 별도의 교통카드 없이 자신의 은행카드나 모바일 지갑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목표는 디지털 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를 포함해 모든 이용자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당국은 또한 개인차량 이용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완화하며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과 카드 발급사들이 도입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정일에 할인이나 무료 요금을 제공하며, 지하철 무료 이용과 버스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사콤은행(Sacombank)은 학생과 직장인 등 자주 통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스터카드 멀티패스(Mastercard MultiPass)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버스 탑승 시 5000동(0.2달러), 지하철 이용 시 1만동(0.4달러)의 고정 요금과 다회 승차권에 대한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뚜오이쪠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