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 휩쓸리고 신호등 쓰러져… “태풍 아닌 호우 중 최악”
10일 호찌민시가 90분 만에 230㎜라는 기록적인 폭우로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기상당국은 “지난 10년간 태풍이 아닌 호우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쯤 호찌민시에 쏟아진 비로 투득시와 빈탄, 고밥 등 여러 지역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대부분 지역에서 물이 오토바이 바퀴를 넘었고, 저지대는 좌석까지 차올라 수십 대 차량이 멈춰 섰다. 교통은 곳곳이 마비됐다.
상가와 주택에선 주민들이 물을 퍼내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노점상들은 상품을 지키려 허둥지둥 비닐을 덮고 나무판자로 물길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남부수문기상센터의 레 딘 꾸옛 기상학자는 “호찌민이 200㎜가 넘는 비를 맞은 건 2018년 우사기 태풍 이후 처음”이라며 “특히 꾸찌구에선 90분 만에 230㎜가 쏟아져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기상학자 응우옌 응옥 후이는 “며칠간 이어진 폭염과 도시열섬효과로 대기 중 수분이 쌓인 상태에서 상층 찬 공기와 만나 폭발적인 비구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인근 빈즈엉성과 동나이성에도 100~150㎜의 폭우가 몰아쳤다. 빈즈엉성 투언안시에선 국도 13호선이 1m 넘게 잠겼고, 강풍에 교통신호등이 통째로 쓰러졌다.
빈즈엉성 지안시와 동나이성 비엔호아시를 잇는 국도 1K는 수옌 시엡 상류에서 밀려온 물로 강처럼 변했다. 수십 대 차량이 물에 갇혀 운전자들은 오토바이를 버리고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을 헤쳐나갔다. 곳곳에서 차량 행렬이 수km씩 늘어섰다.
더 심각한 건 동나이성 짱봄구의 국도 1A. 빠른 물살에 오토바이 여러 대가 그대로 휩쓸려갔다. 박선면 송마이 산업단지에선 물이 50cm 넘게 차올라 공장 근로자들이 발이 묶였다.
당국은 “베트남 남부가 라니냐에서 중립 기후로 전환 중이라 불규칙한 강우와 더 강한 폭풍이 예상된다”며 14일까지 계속해서 뇌우, 강풍, 번개, 우박 위험이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Vnexpress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