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시진핑’ 되나?….’공안통’ 공산당 서기장 탄생

 

베트남에서 ‘반부패 수사’를 주도해온 또 (67) 베트남 국가주석이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 자리에 올랐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수사의 칼을 휘둘러 경쟁자들을 제치고 1인자가 된 럼 서기장이 향후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베트남 전통의 집단지도체제를 약화하고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된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외신 등으로부터 나온다.

베트남 공산당은 3일 오전(현지시간)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후임으로  주석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2016년부터 공안부 장관으로 재직해온 그는 지난 5월 하순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을 차지한 데 이어 불과 두 달여 만에 서기장직에 등극했다.

그가 이처럼 고속으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패 척결 수사다.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해온 ‘공안통’ 럼 서기장은 지난 수년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이 수사로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 명이 체포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전격 사임했다.

올해에도 보 반 트엉 주석과 권력 서열 4위인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권력 서열 5위인 쯔엉 티 마이 당 조직부장 등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속한 최고위 인사들이 급작스럽게 무더기로 물러났다.

 서기장이 공안부 장관을 맡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를 이루는 정원 18명의 정치국원 중 무려 8명이 낙마했을 정도로 베트남 최고위층이 대거 쓸려 나간 것이다.

동남아 전문가인 재커리 아부자 미국 국방대 교수는  서기장이 반부패 수사를 무기 삼아 “정치국 내 서기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경쟁자들을 체계적으로 쓰러뜨렸다”고 AFP 통신에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를 제외하면 서기장이 이제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고 그는 관측했다.

 서기장은 주석직에 오른 이후 자신과 같은 북부 흥옌성 출신의 측근인 루옹 땀 꽝과 응우옌 두이 응옥을 각각 공안부 장관,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무국장 같은 요직에 잇따라 발탁하며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그간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의 이른바 ‘4개의 기둥’으로 불리는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해왔다.

이 체제는 개인에 대한 권력 집중을 줄이고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성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제 수사를 휘두르는 공안부의 힘을 바탕으로 럼 서기장이 1인자가 되자 외신과 해외 전문가 등은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 산하 군사전략연구소(IRSEM) 연구 책임자 브누아 드 트레글로드 연구국장은  서기장이 베트남 정치의 심장부에 있는 공안부의 지원을 받는 “극히 강력한 정치인”이라면서 “우리는 권력이  서기장 주변으로 개인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서기장의 주석직 겸직 여부가 향후 권력의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주석직을 유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베트남 내 여러 관리와 외교관들은 럼 서기장이 서기장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산당이 새 국가주석을 지명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한 외교관은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가 주석직을 겸직할 경우 권력을 강화해서 베트남을 시 주석의 중국처럼 더 독재적인 방식의 리더십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는 현재 중국과 달리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하며 지도자들이 다양한 견제의 대상이 되는 베트남에 하나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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