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산악 지대로 인식되던 자이라이(Gia Lai)성이 인근 빈딘(Binh Dinh)성과의 전격 통합 이후 ‘바다를 품은 고원’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내걸고 글로벌 관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일 자이라이성 인민위원회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통합 ‘자이라이성’은 2026년을 ‘국가 관광의 해’로 선포하고 연간 방문객 1,500만 명, 관광 수입 35조 동(한화 약 1조 9,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이번 행정구역 개편으로 자이라이성은 총면적 21,576.53㎢를 보유한 전국 2위 규모의 거대 광역 지자체가 됐다. 이에 따라 과거 빈딘성 소속이던 휴양지 뀌년(Quy Nhon)이 자이라이에 편입되면서, “자이라이 바다에서 고래가 헤엄친다”는 표현이 실재하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뀌년 인근 붕보이(Vung Boi) 해안에서 고래 모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응우옌 쭝 카잉(Nguyen Trung Khánh) 베트남 관광국장은 지난달 뀌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이라이는 이제 ‘숲의 황금과 바다의 은’을 모두 가진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했다”며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관광객들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자이라이’의 매력을 재정의하고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자이라이성은 중부 해안과 중부 고원지대(Tay Nguyen)를 잇는 교두보로서 강력한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현재 보유한 푸깟(Phu Cat) 공항과 플레이쿠(Pleiku) 공항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특히 푸깟 공항은 2030년까지 연간 5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하는 국제 관문으로, 플레이쿠 공항은 약 12조 동을 투입해 연간 400만~500만 명 수용 규모로 확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문화적 자산도 더욱 풍성해졌다. 기존 자이라이의 ‘공칭(Cồng chiêng) 문화 공간’과 빈딘의 ‘바이쪼이(Bai Choi) 예술’ 등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두 가지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빈딘의 전통 무술과 핫보이(Hat Boi) 등 국가 무형문화유산도 자이라이의 새로운 관광 자산으로 통합됐다. 뀌년은 이미 호주 론리플래닛(Lonely Planet)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로부터 ‘2026년 세계 25대 유망 여행지’로 선정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체류객의 지출 확대와 서비스 질 개선을 당면 과제로 꼽고 있다. 브 티 테 빈(Vu The Binh) 베트남 관광협회장은 “태국의 경우 관광객 지출 비중이 40~50%에 달하지만 우리는 아직 10% 수준”이라며 “단순 방문을 넘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이라이성은 ‘대초원과 푸른 바다의 만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생태, 공동체, 지속 가능한 농업 관광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