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o Chi Minh)시의 명품 주거지 ‘푸미흥(Phu My Hung)’을 일궈낸 대만계 투자기업 센트럴 트레이딩 앤 디벨롭먼트(CT&D) 그룹이 하노이(Hanoi)의 대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일 하노이 시당국에 따르면 딘 꽝 홍(Dinh Quang Hong) CT&D 회장은 전날 부 다이 탕(Vu Dai Thang) 하노이 시장과 만나 탄쑤언 박(Thanh Xuan Bac) 집단거주구역(Khu tap the) 재건축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T&D는 한국의 강남과 비견되는 푸미흥 신도시와 떤투언(Tan Thuan) 수출가공구역을 성공시킨 베트남 내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딘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하노이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특히 노후화가 심각한 탄쑤언 박 단지의 현대화 사업 참여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부 다이 탕(Vu Dai Thang) 하노이 시장은 “CT&D의 제안은 도시 재건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하노이의 ‘100년 전략’ 및 수도 정비 계획과 일맥상통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시 관련 부서에 CT&D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재건축 대상인 탄쑤언 박 단지는 하노이 쿠앗 주이 띠엔(Khuat Duy Tien) 거리 인근에 위치한 30헥타르(ha) 규모의 대단지다. 1978년에서 1987년 사이 지어진 5층 높이의 아파트 60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정밀 안전진단 결과,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개 동은 구조적 손상이 심각한 ‘C그룹’, 30개 동은 노후화가 진행 중인 ‘B그룹’으로 분류됐다.
이 단지는 과거 비나코넥스(Vinaconex)가 26층 높이의 현대식 아파트로 재건축하려 했으나, 주민 동의 과정 등에서 난항을 겪으며 20년 가까이 사업이 표류해 왔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대규모 도시 개발 경험과 자본력을 갖춘 CT&D가 구원투수로 나설 경우, 하노이 노후 단지 재건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노이시는 2030년까지 철거가 시급한 노후 아파트 2만 가구의 재건축을 완료하고, 2035년까지 시내 2,160개 전체 노후 주거지에 대한 정비와 도시 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하노이에서는 11개 노후 단지 재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3곳은 이미 완공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