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o Chi Minh City)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A씨는 최근 타이닌(Tay Ninh)성에 거주하시는 60대 후반 부모님을 위해 노후 주택을 새로 짓기로 결심했다. 100㎡(약 30평) 대지에 10억 동(약 5,400만 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수납을 위해 다락방(gác lửng)을 만들고 싶어 하는 부친의 의견과 노인 안전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노인용 주택 설계 시 ‘다락방 포기’와 ‘안전 자재 투자’가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락방 설치 여부다. 고령자에게 계단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낙상 사고의 주범이다. 전문가들은 다락방 대신 1층 면적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수납은 벽면 전체를 활용하는 붙박이장이나 침대 하부 수납장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명절에 방문하는 자녀들을 위한 잠자리는 다목적 거실이나 접이식 가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를 하거나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절 무리를 원천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 설계의 핵심은 ‘단차(턱) 없애기’와 ‘전용 마감재’다. 집안 전체에 문턱을 없애 휠체어나 보행기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며, 특히 화장실과 주방에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R10 등급 이상) 타일을 시공해야 한다. 전용 안전 타일과 핸드레일(Tay vịn) 설치 비용은 일반 자재 대비 약 20~30% 정도 비싸지만, 사고 발생 시 치러야 할 의료비와 간병비를 고려하면 가장 가치 있는 투자다. 욕실 내 변기 주위와 샤워 부스에 설치하는 L자형 안전 손잡이는 부모님의 자립적인 생활을 돕는 필수 요소다.
연중 무더운 타이닌(Tay Ninh)의 기후 특성을 고려할 때,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집을 만드는 ‘패시브 설계’가 중요하다.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붕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바르거나 천장 아래에 두꺼운 단열재(XPS 등)를 시공하면 실내 온도를 3~5도 낮출 수 있다. 또한, 베트남 전통 건축 기법인 ‘통풍 구멍(Gạch bông gió)’을 벽면 상단에 배치하면 대류 현상을 통해 뜨거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실제 시공 시 주의할 점도 많다. 타이닌(Tay Ninh)은 우기에 침수 피해가 잦으므로 집터(Nền nhà)를 도로보다 최소 50cm 이상 높게 돋우되, 현관 입구는 가파른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램프)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전기 스위치는 부모님의 어깨높이로 낮추고, 콘센트는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높여 설치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주택은 화려한 겉모습보다 ‘얼마나 편안하게 늙어갈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건축 전문가들은 “10억 동의 예산이라면 다락방을 포기하는 대신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하고 고품질 단열재와 안전 자재에 집중하는 것이 부모님의 노후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