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유명 IT 기업가이자 넥스트테크(NextTech) 그룹 회장인 응우옌 호아 빈(Nguyen Hoa Binh, 닉네임 샤크 빈)이 사기와 탈세에 이어 자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와 하노이 공안당국에 따르면, 공안은 2026년 1분기 업무 결과 보고를 통해 샤크 빈 회장이 ‘미스터 핍스(Mr Pips)’로 알려진 포 득 남(Pho Duc Nam) 일당의 범죄 자금을 세탁해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공안국 부국장 응우옌 득 롱(Nguyen Duc Long) 대령은 “조사 결과 빈 회장은 포 득 남의 전자 거래 플랫폼이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직원들에게 수사 기관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빈 회장의 자산과 자금 흐름을 추적해 피해 복구를 위한 용도로 약 9,000억 동(약 486억 원)을 압수 및 동결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미스터 핍스의 플랫폼에 투자하기 위해 빈 회장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응안 르엉(Ngan Luong)’ 지갑으로 자금을 송금했다. 빈 회장은 이 과정에서 약 2,140억 동의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안은 이 건과 관련해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 의견을 제출했다.
빈 회장은 이와 별도로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안텍스(Antex)와 관련된 형사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 공안은 빈 회장과 안텍스 설립 주주들이 약 3만 개의 투자자 지갑에서 자금을 인출해 막대한 금액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그는 사기, 회계 규정 위반에 따른 심각한 결과 초래, 탈세 등 세 가지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공안 당국은 범죄 수익금 회수를 위해 관련자들의 재산을 지속적으로 압류 및 압수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 내 유명 기업인이 조직적인 금융 범죄와 결탁해 수사 기관을 기만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국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범죄 자금의 최종 행선지를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베트남 핀테크 및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안은 조만간 추가 수사 결과를 토대로 빈 회장과 공범들에 대한 최종 기소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