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베트남의 성장 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진정한 ‘부’와 ‘번영’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개인과 국가 차원에서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1일 레 빈 찌엔(Le Vinh Trien) 박사의 기고와 현지 분석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사회는 단순한 자산 축적을 넘어선 ‘존엄 있는 풍요’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의미의 부가 자산의 축적과 소비 선택지의 확대를 의미한다면, 가정에서의 번영은 부를 획득하는 과정과 그 부를 누리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진정한 번영은 물질적 충족이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나누는 내면의 풍요로 이어질 때 완성된다. 넓은 집이나 고급 자동차가 아니라, 이웃과 직원을 대하는 품위와 절제된 소비, 그리고 책임감 있는 삶이 번영의 척도가 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찰은 국가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지난 수십 년간 베트남은 급격한 GDP 성장과 현대적인 빌딩, 인프라 확충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환경 파괴, 불평등 심화, 부패 등 ‘성장 지상주의’가 초래한 부작용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내실 없는 성장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라도 그 이면에 불안정성을 내포하며,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험은 빠른 경제 성장이 조만간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진정한 번영을 누리는 국가는 반드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는 나라가 아니다. 대신 형평성, 민주적 참여,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출 줄 아는 나라다. 이러한 사회에서 시민들은 법치와 환경, 자녀들을 위한 기회에 확신을 하며 ‘무형의 부’를 누리게 된다.
베트남은 그동안 고속 성장을 통해 물질적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베트남의 핵심 과제는 성장의 ‘속도’가 아닌 ‘의미’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부유하지 않더라도 품위를 유지하고 나눌 줄 알며 삶의 만족을 아는 가정이 회복탄력성 있는 삶을 살듯, 국가 역시 사람과 공정함,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둘 때 진정한 번영에 다가설 수 있다.
결국 미래가 있는 부, 즉 깊이 있는 번영은 성장의 결과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