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군 당국이 충돌 발생 이후 이란이 발사한 400여 발의 탄도 미사일 중 92%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나다브 쇼샤니(Nadav Shoshani)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40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매우 높은 요격률을 기록하며 타깃의 약 92%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요격률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사일이 방어망을 뚫고 인구 밀집 지역을 타격해 피해가 발생했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 보도에 따르면 수백 킬로그램의 폭약을 실은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 5발이 지상에 떨어졌으며, 이 중 4발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또한 이스라엘 방공망은 20발 이상의 집속탄 미사일을 놓쳤으며, 이로 인해 약 100여 곳에 자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스라엘 공군(IAF)은 21일 밤 남부 도시 디모나(Dimona)와 아라드(Arad)를 겨냥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2발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방공 부대가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총 1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상당한 시설 피해가 보고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격에 사거리 1,800~2,000km에 달하는 가드르(Ghadr) 시리즈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피격 지점 중 하나인 디모나는 중동 내 유일한 핵무기 저장 시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민감한 지역이다. 이란 매체는 이번 디모나 공격이 앞서 발생한 나탄즈(Natanz) 핵시설 피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군은 나탄즈 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기반 시설은 물론 핵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초기 공격에 구형 미사일을 투입해 적의 방공망을 소진시킨 뒤, 방어에 빈틈이 생기면 현대화된 무기를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미 의회 비공개 보고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 및 발사대 비축량의 최대 50%를 지하 벙커에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