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기 암으로 투병하던 20대 베트남 여성이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각막을 기증해 실명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는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9일 현지 의료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에 거주하던 응우옌 티 투이(Nguyen Thi Thuy, 24세) 씨가 지난 8일 암 투병 끝에 숨을 거두기 직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유지를 남겼다.
투이 씨는 약 2년 전 희귀암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임종을 맞이하게 됐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그녀는 생전 가족들에게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신체 일부를 기증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투이 씨의 어머니는 딸의 숭고한 결정을 존중해 임종 직후 호찌민시 안과병원 산하 각막은행에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의료진은 투이 씨의 사망 직후 신속하게 각막 적출 수술을 진행했으며 기증된 각막은 정밀 검사를 거쳐 각막 이식이 시급한 환자 두 명에게 각각 이식될 예정이다. 각막은행 관계자는 투이 씨의 각막 상태가 매우 양호해 수혜자들이 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하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도 타인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고귀한 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장기 및 조직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증자 수가 필요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투이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소셜 미디어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을 칭송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비록 딸은 곁을 떠났지만 그녀의 눈이 누군가의 세상에서 계속 빛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