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 기지 사용을 거부한 스페인에 대해 전면적인 무역 엠바고(금수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스페인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스페인과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며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스페인 관련 모든 비즈니스를 차단할 권리가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 정부가 자국 내 로타와 모론 공군기지를 미국의 이란 공격 미션에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미국은 스페인 기지에 배치했던 15대의 항공기를 철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이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인 ‘GDP 대비 5%’를 달성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스페인이 미국에 필요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상무부는 관련 무역법을 동원해 스페인에 제재를 가할 구체적인 방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미국이 사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양자 무역 협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스페인 당국은 미국의 무역 봉쇄 영향을 최소화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자유 무역과 경제 협력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수출국인 스페인은 자동차 부품, 철강, 화학 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유럽 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