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재무부는 5일 오후 3시를 기해 국내 석유제품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28일부터 본격화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글로벌 석유 공급망이 마비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발표된 조정안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E5RON 92 휘발유는 리터당 21,449동으로 1,926동 인상되었으며, RON 95 휘발유는 22,340동으로 2,189동 올랐다. 특히 물류 및 산업 현장에서 비중이 큰 경유(디젤)는 리터당 23,037동으로 3,758동 급등했으며, 등유는 리터당 26,601동으로 무려 7,132동이나 치솟았다.
이번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과 이에 따른 정유 시설 가동 중단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여기에 불안정한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서 국내 소매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 변동폭이 워낙 커 국내 가격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석유 가격 안정화 기금(BOG)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현재의 국제적 위기 상황과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유소들의 소매 할인율이 ‘0동’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유통 마진이 고갈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 연료인 E5RON 92와 일반 휘발유 간의 가격 차이를 유지해 친환경 연료 사용을 장려하는 한편, 시장 참여자들의 이익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