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분쟁 상황 속 어린이와 교육’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다. 현직 국가 정상의 배우자가 안보리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 주재는 미국이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은 시점에 맞춰 이뤄졌으며,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이전에 이미 계획된 일정이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이번 회의의 목표가 ‘분쟁 속의 어린이, 기술, 그리고 교육’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평화와 관용을 증진하는 도구로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함께하며, 그들에게 곧 평화가 찾아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최근 발생한 이란 내 학교 공습 사건과 맞물려 거센 비판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란 측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미납(Minab) 지역의 여학교를 공격해 여학생 16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학교를 폭격해 아이들을 죽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보호를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극히 수치스럽고 위선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순간이 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의도적으로 학교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며, 이스라엘 측 역시 민간인 희생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학교를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상반된 보고를 언급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멜라니아 여사의 안보리 주재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가족과 측근을 주요 외교 현안에 적극 참여시키는 ‘트럼프식 개인화된 외교 정책’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