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보석이자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두바이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공습 여파로 ‘안전한 휴양지’라는 명성에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3일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인터내셔널이 보도한 현지 상황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요격용 발사체들이 두바이의 화려한 마천루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수많은 관광객에게 목격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인근 호텔에 머물던 한 관광객은 “창밖으로 화려한 야경 대신 폭발음과 함께 하늘을 가르는 불꽃을 보았다”며 “환상적인 휴가를 꿈꾸며 온 이곳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 것 같아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그동안 주변국의 정세 불안 속에서도 독보적인 치안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중동의 안전한 천국(Safe Haven)’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도심 상공에서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노출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두바이 역시 더 이상 분쟁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두바이 경제의 핵심축인 관광 및 항공 산업에 ‘치명적인 낙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에미레이트 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의 결항이 속출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간 예약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분석가는 “관광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안전’인데, 이번에 목격된 미사일 궤적은 그 어떤 마케팅으로도 지우기 힘든 강력한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며 “두바이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두바이 당국은 관광객 보호와 시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중동 전체의 긴장이 가라앉지 않는 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