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베트남 증시 내 주요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업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공 섹터를 가장 위험한 직격탄 범주로 분류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유(Jet A-1)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가운데, 여행 수요와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베트남항공(HVN)**과 비엣젯항공(VJC) 등의 영업 효율성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송 및 물류 섹터 역시 중간 이상의 높은 타격이 예상된다. 유가 상승은 물론 해상 운송 보험료 인상, 공급망 중단 리스크가 겹치면서 비엣텔포스트(VTP), 하이안운송(HAH), 제마뎁트(GMD), 슈퍼동끼엔장(SKG), 비나선(VNS) 등의 이익이 침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투입 원가 변화에 민감한 기업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 및 건설자재 분야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화팟그룹(HPG), 호아센(HSG), 남낌철강(NKG) 등은 에너지 및 운송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을 받게 된다. 또한 시장 심리가 위축되어 건설 투자가 둔화할 경우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하띠엔1시멘트(HT1), 빔선시멘트(BCC), 페트로베트남화학(PLC) 등 건자재 기업들도 비슷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및 플라스틱 섹터는 유가와 직접 연결된 원자재(PP, PE 등)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빈민플라스틱(BMP), 띠엔퐁플라스틱(NTP), 안팟홀딩스(AAA) 등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 **증권주(SSI, HCM, VCI, VND)**는 직접적인 타격은 적지만,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마진론(Margin Lending)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월드(MWG), 디지털월드(DGW), FPT리테일(FRT) 등 유통주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유가와 고비용 구조를 견디지 못하는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