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연중 최대 명절인 뗏(Tet 설) 연휴 기간 베트남 관광 업계는 1,4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단기간 과도하게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혼잡함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다시금 확인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의 긴 뗏 연휴를 보낸 바 있다.
베트남관광청(VN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휴 기간 호텔 및 기타 숙박 시설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70%를 기록했으며, 특히 푸꾸옥과 사파(Sa Pa), 판티엣(Phan Thiet) 등 주요 관광지는 최대 90~95%로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이동하면서 관광 수입이 1조 동(약 3,830만 달러)을 넘긴 지역도 잇따랐다.
이 중 호치민시의 관광 수입은 12조1,500억 동(약 4억7,820만 달러)을 넘기며 1위에 올랐고, 뒤이어 하노이와 다낭, 닌빈성(Ninh Binh), 라오까이성(Lao Cai), 후에 등도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뗏 연휴를 ‘특히 활기찬 여행 기간’으로 평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 또한 내국인 못지 않게 많았다. 다낭에서는 전체 관광객 110만 명 중 외국인이 51만 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후에 역시 48만 명 중 외국인이 24만 명에 달할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시아관광개발연구소(TDIA)의 팜 하이 꾸인(Pham Hai Quynh) 소장은 “관광객들이 짧고 빡빡한 일정보다는 4~6일 정도의 장기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휴 기간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은 일반 관광 외 웰니스와 프리미엄 다이닝, 쇼핑 등으로 고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성수기 동안 관광지에서의 혼잡,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 불균형, 교통 체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정면으로 노출됐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주요 관광지의 경우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주요 국립공원과 도로 이동이 마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닌빈성의 짱안경관단지(Trang An)는 음력설 넷째 날이었던 지난 20일 수용 인원 초과로 티켓 판매와 온라인 예매를 중단했고,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로 유명한 하장성(Ha Giang)은 19일부터 방문객이 급증하며 주요 고개에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여행객들이 투어 상품을 취소하고 대체 숙소를 찾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남부 휴양섬인 푸꾸옥은 지난 19일 혼텀(Hon Thom) 케이블카가 전기 관련 결함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되며 수천 명의 승객이 배를 이용해야 했던 소동도 벌어졌다.
프리미엄 관광 업체인 럭스그룹(Lux Group)의 팜 하(Pham Ha) CEO는 “관광객들이 이 인파 속에서 정말 행복하고 만족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주요 명소의 관광객 수용량이 80~90%에 도달하면 원격 교통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인근의 다른 명소로 분산하는 데이터 기반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버투어리즘 외 물가 상승과 방문객 대비 부족한 상점 수로 인한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하 CEO는 “뗏 연휴면 식자재 비용과 인건비가 평소보다 3~5배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상당수 상점이 영업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꾸인 소장은 “성공적인 장기 휴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목적지 관리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